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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전/연록흔

< 예영대문학 > 꽃답게, 붉고 둥근 꽃 그대로 떨어졌다. - 1

by Sonali 2013. 3. 29.




적당의 여문사, 적명의 붉은 동백. 대문학 예영이 사직의 서書를 올렸다.

때는 바로 내일이면 희뿌연 안개가 걷히고, 앞으로 한 치 딛을데 없는 벼랑이 드러나게 될지도 혹은, 황금으로 된 끝 모르는 긴 교량을 발견할지도 모르는 시절이었다. 왕의 충신이 사직을 청한다면 그 까닭은 하나 뿐이었다.


동백이 …졌다. 꽃답게, 붉고 둥근 꽃 그대로 떨어졌다.

땅 위에 활짝 피었다.



-


그 날은 그녀의 비번일이었는데도, 예영은 어김없이 관복을 차리고 입궁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향한 곳은 당연스레 아수였다. 

감모 기운이 있어 일찍 퇴청했습니다. 어제 관청 사람이 와서 고한 말이었다. 그런데도 연각이 아픈 몸을 이끌고 나타난건 왕이 원했기 때문이었다. 왕이 그녀를 필요로 했다. 그녀는 더이상 왕에게 공기를 떠도는 옅은 향기도, 호기심도 아니었다. 


왕의 모래성이 처음으로 바람 맞고 휘청일 때 잡아준 것이 누구였던가. 연각이었다. 아니 연각은 잡아주지 않았다. 연각은 왕의 옆에, 쌍동이 성처럼 똑같이 서 있었고, 그가 쓰러지자 그녀가 받쳐주었다. 

눈 감아주었다. 그리하여 왕의 세계가 다시 안온했다. 왕은 연각이 필요했다.

       

그러나, 쿵.

그녀가 집무실에 들어와 인사하고 늘 앉던 자리에 좌정한 이후 단 한 번도 보고서류 따위에서 눈을 떼지 않던 이한은 그 둔탁한 소리가 들렸을때야 머리를 들고 그녀가 있는 쪽을 보았다. 

매사 건조하고 재미없는 연각. 

예영은 몸이 지쳐 쓰러질 때조차 앞으로 곧게 떨어졌다. 종이로 어지러운 책궤 위로 어깨가 엎어져, 힘을 잃은 붓대가 팽그르르 굴러 상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렸다.


이한은 눈 앞의 광경에 실감이 닿는데 오래 걸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큰 책상을 돌아 걸어나왔다. 걸음이 점점,점 빨라져서 그가 그녀를 어깨서부터 안아들었다. 그녀의 목이 축 늘어지며 이마가 이한의 팔에 닿았다. 뜨거웠다. 온몸이 불덩이였다.  



“겨울의 끝물이니 그대의 동백은 한창 때겠어.”

“그렇습니다, 왕야. 피고 지기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어요.”

“땅 위를 구르는…. 난 그것들을 보면 땅 위에 점점이 불길을 놓은 것 같기도 하더군.”

  

말한 순간, 이한의 눈매가 순간 어슷하게 길어졌다.


전장戰場이다, 연각. 우리는 전장에 살고 있는거야.

인간은 늘 자신의 전장에 사는거다. 그리고 너는.

이한은 침상 머리맡에 앉아 연각의 뜨거운 이마와, 뺨에 차례로 손을 얹었다. 온통 장막을 둘러 어두운 침실 안에 촛불 하나만이 흔들리며 이한의 굳고 생기없는 표정을 길게 비췄다.


아수궁에 있는 적왕의 개인 집무실 가장 안 쪽에는 문이 숨겨져 있었다. 특별한 장치를 해둔 것은 아니지만 누구도 거기에 닿을 엄두도, 생각도 내지 못하므로 문은 비밀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곳은 아수의 가장 은밀한 침실로 향하는 통로였다. 물론 왕의 것이었다. 아수궁에는 지정학적으로 길한 위치에 점한, 왕을 위한 정식 침실이 따로 있었으나 이한이 아수에 돌아온 이후 늦도록 집무를 보는 일이 점차로 잦아졌으므로 결국 집무실 근저에 침실을 두도록 구조를 바꾸게 된 것이다.  지금껏 아수에서 왕의 성은을 받은 여자는 몇 있었을지 모르나, 그 침소에 들인 여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 곳은 왕의 석실石室. 침실로 호위할 궁관을 부르는 대신 스스로 그 문을 열 때 이한은 무덤으로 걸어내려가는 심정으로, 광풍이 내려 친 고목이 부러지듯이 우지끈, 침상 위로 무너져 쓰러지는 것이다. 국사로 인한 피로의 과중이, 단 하나밖에 모르고, 알 수도 없도록 살아온 인생에 대한 광장 같은 공포가, 목덜미를 잡아채는 오지 않아 끝 없는 봄, 그에 대한 절망이 그 속에 모두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화마를 당한 전장의 폐허처럼 연각이 더운 숨을 내뿜으며 누워 있다. 


그녀가 열에 들떠 정신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이한은 시립해있던 궁관을 불렀다. 궁관이 집무실로 들어왔을 때 왕은 이미 연각을 안아올린 채 서 있었다. 궁관은 당황해하며 사람을 부르려 했지만 이한이 저지했다. 그녀는 양가의 규수이며 대외로는 당상의 대문학, 차피 그녀의 몸에 함부로 손 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한은 그를 시켜 침실의 문을 열도록 했다.


그는 연각에게서 눈을 떼고, 다시 궁관을 불러 그가 보던 서류를 모두 침소로 가져오라고 시켰다. 그는 등촉을 들고 책을 보기 위한 작은 서탁 위로 갔다. 두 사람의 거리는 서로를 방해하지 않을만치 멀고, 연각은 비스듬히 그의 시야 속에 걸린다.



쌕쌕 대는 연각의 숨소리. 사각거리는 종이 넘기는 소리.

미묘한 엇박자를 남기는 그것이 화음이 되어 무덤을 조금씩 더 깊게 파들어갔다. 우물을 파듯이. 연각은 깊은 우물 같았다. 너무 깊어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 차라리 텅 빈 것 같았다. 하지만 누군가 줄이 긴 두레박이 되어 그녀의 깊은 곳까지 내려간다면 그녀의 안에서 물을 차올릴 수 있으리라. 우물 안에는 아무리 깊은 밑바닥에라도 물이 존재하는 법이다. 이한도 우물이었다. 그의 물은 차고 넘친지 오래라 홍수를 내고 바다가 되어, 그 안에 갇힌 우물은 그 자신이 물을 담고 있는건지, 물 안에 담겨 있는건지 알 수가  없는 채 공허해했다. 쌕쌕 숨소리가 멈췄다.


대신 비단 이불 사박이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아니 이한은 그저 그녀같은 형체가 침대 위에 일으켜 올려지는 것을 보았다. 등잔과 가까운 이한의 얼굴이 그녀에게는 또렷이 보이겠지만, 이한은 어둠에 잠겨있는 그녀의 얼굴이 어슴푸레하다. 보이진 않았지만, 그는 붓을 내려놓고 연각을 향해 말했다.

 

“더 누워 있어도 괜찮아. 몸이 약해진 모양이지.”

“아닙니다.”

“아무도 안 온다.”


몸을 꽁꽁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내려던 연각의 손이 멈칫했다. 이한은 멀리서, 어둠에 싸인 가운데에서도 그녀의 움직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이한은 자신의 다음 말이 무엇이 될련지 생각했다. 몸이 그렇게 좋지 않은 줄 모르고 굳이 불러내서 미안하다고 하나. 아니, 왕은 연각에게 빚진 것이 없었다. 일전에 왕이 그녀의 몸에 기대 무너졌듯이, 그녀도 자신의 전장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왕이 그녀를 수습해준 것 뿐이다. 군신의 관계는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하지만 군주가 제 사람을 아껴 곁에 두었던 것처럼 그가 흔들릴 때 손을 내밀어 주고자 한다면 그것이 비난 받을만한 일인가?


연각이 그를 받쳐주었던 것처럼, 그도 연각을.

과연….


연각은 몸을 완전히 침상에서 벗어났다. 높은 침대에서 서둘러 내려오려는 그녀를 향해 왕은 말없이 딱딱한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처음엔 잡지 않았다가, 발 끝이 닿자 핑 도는지 결국 왕의 손에 깃털만큼 가볍고 조심스러운 하중을 실었다.


둘은 문을 나섰다. 연각은 집무실 뒤에 숨겨져 있던 그 장소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충분히 그녀다운 처사였다. 이한이 문을 열고 그녀의 몸을 받치며 한 발작 내딛었을 때, 그러나 그는 그 자리에 멈칫 굳은 채로 설 수 밖에 없었다.

집무실은 이한과 연각이 비우고 사라진 그대로였지만, 그 곳에는 어느 틈엔가 또 한 사람이 더 있었다. 이한의 얼굴이 무서운 속도로 굳었다. 마치 망치로 단단하게 편 철가면을 눌러쓴 것처럼. 이한은 여자를 아래 위로 훑어보았다.


눈이 크고, 얼굴이 하얀. 뾰족한 턱이 좀 심술맞아 보이지만, 유난히 작고 붉은 입술이 앵두알처럼 앙증맞은 여자였다. 이한은 그녀의 얼굴을 기억했다. 화주의 거실 사마란 가문에서 적왕에 대한 충성과 영광의 약조로 그녀를 납녀했다. 

이름은 생각 안나지만, 성은 분명 봉씨였다.


“네가 여기에 왜…”

    

이한이 차가운 목소리로 씹어뱉다가, 곧 말을 거두었다. 묻지 않아도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 하나 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왕이 아수에 있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무실, 그 곳을 노리는 여자들은 많았다. 매일 새벽 고양이처럼 숨어들어 꽃을 두고가던 래씨, 탁자에 앉아 다만 왕의 얼굴을 잠시라도 보고 가고자 했던 리梨…. 연각이 자경궁 여자들이나 왕을 모시는 궁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그 때문일지도 몰랐다. 왕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시는 장소에 매일같이 드나드니 어떻게 송곳 끝만큼의 감정이라도 두 사람 사이에 생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능원 출신에 관직을 얻은 공녀니 재실再室로 들이기도 마땅치 않음인데 왕은 어째서 그녀를 그토록 아끼시는지?

이한은 연각을 잡고 있던, 그녀가 기대고 있던 손을 얼른 놓았다. 봉씨의 눈동자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그자리에 시선을 멈추고 그녀는 파르르 떨었다.

이한에게서 지배자의 본능이 일어났다. 지배하는 자로서 키워진 자가 가지는 본성, 첨탑을 지키는 야수의 감각으로, 그가 활처럼 크게 보폭을 옮겨 연각을 떠났다. 그리고 봉씨의 옆에 섰다.


“왕야, 전!”

쉬.

왕이 높아지려는 봉씨의 턱을 잡고 똑바로 올려 자신을 바라보게 하며 나즈막한 쇳소리를 냈다.


“네가 잘 못 생각한거야.”

“하지만.”

“그 무엇을 생각하고 있든지 간에 그건 네 착각이야.”


봉씨에게 말하는 이한의 목소리는 겨울 눈 같았다. 나리기는 새하얗고 보드라운데 다가들기에 너무 춥다. 봉씨는 모든 것의 목격자고, 그러므로 그녀는 자신은 알련지 모르지만 승리의 홀을 쥔 여신이다. 이한은 본능대로 그 여신을 대우해서 알맞은 길로 데려가는 임무를 기꺼이 맡는다. 존재하는 벽을 무너뜨리고 나아가기보다 가진 것을 지키는데 능한 지배자의 습성이었다. 이한이 돌처럼 굳은 여자의 어깨를 감싸안듯이, 떠밀었다. 여자는 처음에 앙탈을 부리듯 토라진 얼굴을 하며 몸을 뒤틀었지만 저항은 하지 않는 것이 나을 뻔했을만큼 미미했다. 그녀도 왕의 손이 처음 닿은 여자라, 곧 물 먹은 솜처럼 녹신해지는 것이다.

이와같은 지분거림이 연각의 눈 앞에 고스란히 펼쳐지고 있었다. 연각은 이한의 표정을 읽었을까. 수많은 경전을 해석하고 막힘없이 주석을 달던 그녀는 이한의 기저에 감춰진 표정을 읽고 그를 이해했을까. 아니, 차라리 봉씨처럼 오해를 하는 것과 그것 중에 어떤 것이 더 그녀에게 날카로운 상처를 남길지 이한은 알지 못했다.


“나가자.”

“싫어요, 왕야. 왜 저는!”

“나가서 이야기하자.”


귓가에 눌러넣듯 속삭이자 봉씨가 이제는 정말로 잠잠해진다. 이한은 망설이다가 덧붙였다.

“이곳은 너에게 어울리는 곳이 아니야.”

꽃을 앞세우고, 이한은 봉씨 모르게 고개를 돌려 연각과 눈 마주쳤다. 그가 빠르게 고개를 한 번 끄덕인 후 다시 뒤 돈다. 이만 돌아가도 좋다는 의미였다. 연각은, 그녀는 아무런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다. 그가….


그가, 연각이 쓰러질 때 그녀를 잡아줄 첨탑일 수 있을까.


그는 연각의 왕이었다. 그는….    


두 남녀가 비단처럼 매끄러운 동작으로 빠져나가고, 집무실의 육중한 문이 쿵소리를 내며 닫혔다. 이한은 등 뒤가 시린 느낌을 받았다. 넓은 집무실 안, 연각이 홀로 서 있는 자리였다.





-


그 날, 그렇게 집무실을 나간 봉씨가 무엇을 기대했는지 왕은 모르지만 왕이 '이야기를 하자'며 두 눈으로 목격한 것에 대한 충격으로 여즉 마음이 산란한 그녀를 데려간 곳은 시시한 궁성의 정원도, 접견실도 아니었다. 봉씨는 왕에 의해 계해로 인도 되었고, 기거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이 그녀의 흰 엉덩이에 손자국을 내며 올라타있을 때, 봉씨가 짓눌린 목소리로 물었다. 우는 것같기도 했다.

“저를 사랑…하시는거죠? 그래서 달래주시려는거죠?”

참신한 시도였지만, 이한은 차라리 그녀의 교성이 더 맘에 들었다.

“네 머리로 생각해.”

내려치는 듯한 말투다. 그와 동시에 허리에도 힘이 들어갔다.

그의 밑에서 달아오르는 여자의 온도를 느끼면서 이한은 자신의 손 아래에서 느끼던 잠든 연각의 열기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어서 나무 명패가 스쳐지나갔다. 뒷면에 한翰이라고 그가 세필로 직접 새긴. 

연각은 그것을 아직도 갖고 있을까. 이제 그녀가 적당의 대문학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었으므로 연각에게 출입패는 더이상 쓸모없는 물건이었다. 그녀에게 날개를 준 것은 그이니, 꺾을 수 있는 것도 그  뿐일텐데.

하지만 어쩌면 동시에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그가 봉씨를 안고 있는 이유가 된다. 그는 봉씨를 자신의 아래에 두고 그녀의 몸을 뒤집었다. 그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몸 아래를 깊숙히 묻었다. 


“이제 네 가문처럼 너도 하나가 된거야. 내가 추락하면 너도 죽어.”

그러니까 좀 더 입놀림을 조심하는게 좋겠어. 이한의 큰 손이 그녀의 얼굴을 덮었다. 손바닥이 입술을 짓눌렀다. 그게 어려우면, 네가 본걸랑 바보같은 머리에서 지워버려.


아무 것도 아니니까.

왕이 손을 치웠을 때, 봉씨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그녀의 입에선 연달아 신음이 터졌다.


아무 것도 아니니까.

바람에 모래성이 푸스스 떨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쓰러지지 않았다. 

  

 

   

  

      

     

     

     

* 예영대문학님의 아수궁 마지막글 <이 순간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의 답서입니다. 그런데 온전한 답서가 아니라.. 답서 1입니다.

* 이 에피소드는 원래 이한과 연각 사이에 정식으로 연기글을 쓰려던 내용이었습니다. 연각이 왜 이한을 떠나서 시강과의 정략혼을 선택하게 되느냐에 대한 이유가 되는 파트입니다.

* 하지만 매주 리퀘스트와 답서 청산에 시달리던 저를 고려해 연각찡이 아수궁 본글에 언급하고, 제가 액자형 스토리로 답서에 쓰기로 했었어요. (연각의 첫문단에 리리봉씨가 나옵니다. 보고프신 분은 포픱님의 카페로...^^;) 근데 액자형 스토리로 쓰려던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ㅎㅎ 원래 연기글 한편짜리 이야기였고 안연각이 마성이라서라고 ㅇㅇ 우겨봅니다. 사랑해 ㅠㅠ빨리 조유건한테 꺼져줘 ㅠㅠㅠ..

* 이대로 답서를 다 써도 되지만, 카페가 아닌 티스에 6천자 연기글을 올리기는 무리라고 판단 (읽기 힘듬 ☆) 2편으로 나눠서 올립니다. 리듬은 깨지겠지만.. 그래서 이건 걍 외전으로 돌릴까도 생각해봤으나   이미 <이 순간이~>의 답서 밑밥(?)을 다 깔아뒀기 때문에 답서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는 안연각 알았어요? 나 먹튀 ㄴㄴ해.. 내 10기에 먹튀는 없다. 엔딩없는 연기도 없다.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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