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규희왕비 사해 수
도밀왕이 반역죄로 유배된 기해의 겨울, 혜우는 삭풍이 부는 요하주 별궁에서 첫 숨을 틔웠다. 환란과 고난의 시절에 그 탄생을 환영하는 이는 적었다. 짙고 생생한 사해 씨의 피를 물려받았는데도 황실은 조금도 관심을 두지 않아서, 어머니 수백은 아이를 무어라 부를지 고민하는 유일의 사람이었다.
수백은 홀로 아이의 이름을 수라고 지었다. 그때엔 이미 사라지고 없는 희망, 그들의 황후의 이름인 낙경 수를 따서 바로 수였다. 감히 그 고매한 분과 같은 글자까지 쓸 수는 없었기 때문에 다시 고심한 뒤에 수(穗)라고 썼다. 약속의 열매라는 뜻이었다.
10년 뒤 도밀왕이 복귀했을 때 수백은 그제야 왕과 아이의 이름을 상의할 수 있었다. 두 부모가 이야기한 끝에, 열 살 난 혜우는 그 날부터 수(守)라고 불리게 되었다. 언젠가 그들이 맺은 약속을, 그들이 약속한 세계를 지켜나간다는 의미에서, 수(守).
수, 네 이름은 약속의 증표란다.
우리가 약속한 세계, 사랑이 가득 찬 세계를 지켜나가겠다는 약속의 증명이란다.
수는 자신의 이름을 자랑스러워했다.
언젠가 자신이 그 약속된 세계를 이어받아 지키리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정왕이 혼례를 마치자 본격적으로 군주의 혼사에도 박차가 가해졌다. 혜우는 혼인을 망칠만한 어떠한 억지도 부리지 않았지만, 그것이 결코 협조적이었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어차피 황족의 혼인을 위해서는 가례청이 설치되고, 경험 많은 궁관들과 예소부에서 일을 나눠 맡아 추진한다. 그러나 매사 적극적이고 정열에 찬 눈동자를 빛내며 돌아다니던 군주가, 이렇듯 다른 사람의 손에 자신의 대사를 모두 맡기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분명히 이상하게 느껴질 만 했다.
“마마, 오늘은 혼례복의 치수를 재셔야 합니다. 더 이상 미루면 대례에 차질이 생깁니다.”
궁관이 불안한 어조로 고했다. 군주는 의자에 몸 전부를 기대듯이 하고 앉아 있었다. 그 자세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혜우는 메마르고 권태로운 어조로 중얼 거렸다.
“내 예복이 있잖아요. 그걸 가지고 지으라고 해요. 한 번 입을 옷인데 좀 맞지 않으면 어때요.”
“하오나 마마, 그동안 많이 여위셔서… 새로 맞추셔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궁관은 대례에서 벌어질 사고를 하나씩 떠올려 열거해보기라도 하는 듯 안절부절 했다. 혜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벽을 향해 무연한 눈길만 던졌다. 그 때 궁희 청솔이 들어와서 고했다.
“희왕 전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혼인이 공표된 이후, 자주는 아니었지만 배필이 될 왕은 이따금 희예궁을 찾았다. 패국공도 따르지 않고 단신으로, 혜우는 그 심간을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손에 넣었으니 하냥 감상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기왕 부부지연을 맺게 되었으니 스스로 가교를 놓을 참인지. 혜우는 단 한 번도 그를 내실로 들여 놓은 적이 없다. 자신은 아직 섭정왕부의 군주고, 희예궁은 자신의 떼 타지 않은 성곽이자 첨예한 요새다.
“몸이 미편해 뵈지 못한다고 해.”
청솔은 입술을 달싹였지만 화를 내거나 인상을 와락 찌푸리는 것보다도 더 단호한 무표정에 고개를 조아리며 물러 가려했다. 그러나 여전히 자리를 꼿꼿이 지키고 있던 궁관 송(淞)은 간언했다.
“마마, 궁은 말이 빠른 곳입니다. 어떤 이들은 벌써 사해 황실의 적녀인 마마가 사성(賜姓)도 받지 못한 일개 군왕을 멸시하여 만나주지 않는다는 말을 합니다.”
혜우는 그제야 고개를 돌렸다. 한 번도 웃어본 적 없는 것 같은 수척한 얼굴에 미미한 파장이 일었다.
“그런 구설에 오르시면 마마께 좋지 않습니다. 부디….”
혜우가 별안간 입술을 휙 비틀어 올렸다. 하! 실소가 한 움큼 시큼하게 부푼 열매 알갱이처럼 터져나갔다. 내가, 내가 혈통을 믿고 군왕을 멸시한다고?
신경질적으로 교의 끄는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군주가 큰 소리로 분부했다. 혼례복을 재단하는 자들이 와있다고 했지? 들이도록 해. 그리고 희왕야께는 잘 말씀드려 주련.
“혼례복을 입은 신부를 신랑이 보면 불운이 온다니까, 오늘은 이만 돌아가 달라고.”
거울을 노려보는 눈이 냉랭하게 빛났다.
혜우의 주변에는 늘 사람이 많았다. 군주께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하기 때문이라고 희예궁의 궁희는 치켜세웠지만 혜우는 그다지 수긍하지 못했다. 자신은 아무한테나 조건 없이 보살핌을 베푸는 사람과 거리가 멀었다.
일례로, 사교회가 열릴 때마다 어떻게든 자기 가까이에 머물며 시종일관 지지배배 떠드는 귀족 영양들이나, 허구한 날 여도(女道)와 혼인에 대해서만 늘어놓는 처녀 무리에 대해 혜우는 무심했다. 단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깊었을 뿐이다. 한 번 마음이 동하면 그게 누구든, 어떤 자이든 거리낌 없이 다가가 손을 내미는 것이 바로 혜우의 품성이었다.
수는 인간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호의를 가지고 살아왔다. 귀족이든, 상민이든 황제 폐하 앞에선 한낱 백성이고, 신 앞에서는 다 같은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어머니는 가르쳤다. 그러니 누군가를 대할 때는 꼭 그 사람을 보거라.
하지만 어머니.
믿어왔던 것들, 지켜왔던 것들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사람들은 말했다. 섭정왕부의 영예는 끊이지 않는구나. 섭정왕의 장녀가 왕작을 물려받더니 적녀는 적강하는 대신 왕비가 되었군. 게다가 남경의 군왕은 다음 대의 황제 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 잘하면 미래의 황후라고. 금(金) 대접에는 물만 부어도 금이 되는 모양이지. 혜우는 자신의 복록을 떠드는 사람들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사방의 소리를 모으는 귀를 틀어막고 싶은 나날이었다.
황도를 찾은 이방인, 황실에 의해 군왕에 봉작되었음에도 황실의 일원이 아닌 자, 왕이되 왕이 아닌, 희왕 성신에 대해서도 처음에 혜우는 티 없는 호기심과 무구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혹자는 왕을 우왕(優王)이라 부르며 조롱했지만, 혜우는 그가 사해 씨를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 보다 황실이 그를 선택한 배경이나, 기꺼이 황명을 받잡아 남경에서 그가 해낸 일들이 더 흥미로웠던 것이다.
청옥관에서 처음 희왕을 만났을 때 혜우는 기쁘게 먼저 다가가 그를 맞았었다.
“낯선 황도에 적응할 새도 없이 바쁘시죠?”
혜우의 두 눈이 샐긋이 휘며 희왕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저처럼 왕야의 호에도 별(星)이 있네요.”
혜우가 다정한 음색으로 말했다. 혜우의 별호를 처음 듣는 사람은 도밀의 하나 뿐인 적녀라 다들 혜왕의 혜(慧)를 떠올렸지만 혜우는 별비(暳雨)였다. 밤에 내리는 차갑고 맑고 외로운 비. 언젠가 어머니에게 그에 대해 말했을 때 어머니는 대답했다. 혜우는 곧 혜(慧)란다. 나에겐 그것이 시작이었기 때문이야.
“희예궁의 서고는 성연(星演:별이 흐르는 곳)이라고도 불러요. 왕야는 책을 좋아하세요? 필요하시다면 희예궁의 서고를 이용하셔도 좋아요.”
청옥관은 크고 좋은 서고지만, 황실 내외의 사람들이 사용해서 가끔 원하는 책이 없기도 하니까. 희왕은 대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호인이었고, 혜우는 그와 청옥관 뜰을 걸으며 계속 지저귀었다.
모든 것이 아직 시작 되지 않았으며 또 끝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사람에 대한 순수한 호의와 인정.
그 때에 세계에는 아직 그런 것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런 자신을 두고 종친이 아닌 왕이라 그를 멸시한다고!
혜우는 질린 듯한 눈동자로 양 팔을 들어 붉은 혼례복의 소매를 내려다보았다.
멸시당한 것은 자신이다. 자신의 짓밟힌 호의였다.
…아버지가 떠나고, 폐하가 사라지고, 믿었던 이들이 등 돌리고.
나는 더 이상 무엇을 지켜야(守)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
혜우는 결국 혼례식 날이 올 때까지 희왕을 만나지 않았다. 대례의 옆자리에 선 희왕을 봤을 때 혜우가 가진 왕에 대한 기억은 청옥관에서의 평온했던 얼굴과 아향원에서 거짓 손길을 내밀던 때뿐이었다.
처음 만난 때로부터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는데도, 시간이 무색하도록 옆에 선 그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아니,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변한 것은 혜우의 눈일 것이다.
사해 수는 영명한 눈을 가졌었지만, 그것은 자신의 세계에 한정할 때의 일이었다.
대례의 나팔이 울려 퍼진다. 군주는 왕의 손 위에 작고 마른 손을 사뿐히 얹고 단 위를 올랐다. 혼례의 붉은 깃발이 아찔하게 나부낀다. 고공으로 신의 권좌를 향해 손을 뻗는 왕을 대변하는 것 같다.
혜규(慧奎)희왕비, 사해 수.
황족 출신 군왕비의 탄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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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주 희왕과 섭정왕가 군주의 혼인은 비틀어진 계약이었다. 그 속에는 연모나 호감이나 선의 같은 것은 없고 야욕, 겁박, 사기, 납치, 그리고 숱한 사람들의 목숨과 명예를 인질로 잡아 놓은 것 밖에 없었다.
하지만 황후의 인장이, 패국공의 노회한 요령이, 태후와 산하궁의 체념과 무관심이 절묘하게 합작하여 그럴 듯한 휘장을 씌웠고, 혼례는 무난하고 정상적인 걸로 치부되어 예법에 따라 그럴 듯한 신방(新房)까지 차려진 것이다. 성신은 신방의 문턱을 넘었다.
이제 날이 새면 왕가의 안주인이라 불리게 될 왕녀는 주안상이 차려진 탁상 앞에 대례복을 입은 채로 오도카니 앉아 있었다. 왕은 마치 무릎이라도 꿇으라면 꿇을 듯이 절실한 표정으로 그 앞에 다가와서 그간에 풀고 싶었던 소회(所懷)를 풀기 시작한다. 그토록 도망 다니기만 하던 왕녀가 드디어 그의 앞에 끌려 나온 것이다.
수는 잠자코 그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수를 위한 것이라고 뻔뻔하게 굴 생각은 없었다. 수가 패국공에게 어떤 꼴을 당했는지도 알고 있고, 거기에 비록 동의하지는 않았어도 자신의 책임을 일정 통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수가 결코 이 혼사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숱한 암시와 표시들이 있었지만, 오늘 두 사람이 부부지연으로 맺어졌고 과정이야 어쨌건 결국 수도 동의한 바이니, 앞으로 일생 왕의 반려로서 아프게 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맹서였다.
수는 왕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적어도 왕의 말은, 오늘 밤의 말은 진실했다. 야심가일지 모르나 왕은 그래도 공명정대한 인물이었다. 지금껏 사람들이 능재로 자신을 판단해주길 바라며 정정당당하게 싸워왔을 것이다. 수는 그 사실을 믿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 본 두 눈 안에는, 먼길을 돌아 드디어 쟁취했다는, 정복자의 희열이 빛나고 있었다.
나이 서른 줄에 마침내 적법한 반려를 얻은 기쁨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열망에 들뜬 두 눈이 향하는 것이 정녕 자신이던가?
누군가를 대할 때는 꼭 그 사람을 보거라.
어머니, 저는.
“왕야께선 누구를 사랑해본 일이 없으시죠.”
“사람을 진정으로 곁에 둬본 적도 없으시고요.”
혼례식부터 말을 잃은 사람처럼 한 번도 입을 연 적이 없었던 수가 성신, 왕을 응시하는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느리게 입 열었다. 왕비의 관과 가채를 얹고 있어도 여전히 앳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얼굴에 영 어울리지 않는 묵직한 목소리였다.
“그런 면에선 비록 황좌를 내팽개치실 정도로 겁쟁이지만, 황제 폐하가 더 성군의 자질이 뛰어나셨어요.”
두 눈은 왕에게 붙박인 별처럼 꼿꼿이 고정되었다. 왕에게서 조금도 눈 돌리지 않고 수는 왕을 비교하고 조롱했다. 사해 씨의 오만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애초에 그것을 얻기를 원한 것도 왕, 그것을 위해 인의를 저버린 것 또한.
“저를, 사해 씨의 피가 찬 금관이나 왕홀 쯤으로 여기시는 것 같아 드리는 말씀이에요.”
수는 차갑게 내뱉었다.
자신은 진정한 왕의 관이자 금홀, 차별받고 소외되던 변방의 군왕이 권좌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했던 것을 채워주는 전리품이나 유산이 아니다.
“저는 인간이에요. 팔다리도 있고 생각도 할 수 있어요.”
그 사실을 당당히 밝힌 것이다.
수는 왕을 올려다보던 눈을 거두고 대례복 자락을 바닥에 끌며 남의 도움 없이 교의에서 똑바로 일어섰다. 그래도 여전히 왕보다 작고 터무니없이 느껴질 정도로 가녀렸지만, 빳빳이 고개를 치켜들었다.
“제가 당장 내일 죽어버리면”
“그 땐 제 시체에서 피를 뽑아 알량한 정통성을 채우실 건가요?”
왕을 공격하려 한 말이 아니다. 자신을 보호하려 한 말도 아니다. 그저 목전에 터져 나가려 몸부림을 치던 말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린 것이다. 그래서 조금도 개운하지 않고 아까 왕이 자신을 볼 때 그랬던 것처럼 승리감도 끼치지 않았다. 말 안에 처절히 녹아 있는 건 억울함과 혐오, 허무와 비련의 총체였다.
수는 왕에게서 뒤돌아섰다. 등 돌린 채 차분한 어조로 일갈했다.
“내일 아침 시신과 한 침대에 들어계실 요량이라면 따라 오시던지요.”
수는 무겁고 치렁한 대례복을 그대로 걸친 채로 침상을 향해 걸어갔다. 수가 침대에 들기 전에 붉은 예복이 허물처럼 털썩,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수중에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어 자신의 목숨을 가지고 겁박했지만 사실은 그 목숨도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수는 스스로 죽을 수 없다. 자신의 죽음에 패국공이 어떤 보복의 칼날을 자신의 비밀스런, 헤어진 연인에게 들이밀지 두려워서, 눈 감은 뒷일이 될 텐데도 두려워서 그마저도 할 수 없다.
왕은 그런 자신의 속사정까진 모를 것이다. 그러나 안다 해도, 무시한다고 해도 이제 별 상관은 없었다. 날이 밝으면 자신은 충실한 왕의 비(妃)고, 왕의 금홀이자 금관이다. 왕은 이제 모든 것을 가졌다.
어머니,
저는 이제 내 이름이 버거워요.
수가 반짝이는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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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국 개편이 24시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아직 뭘 할 지 못 정한 관계로 망상에 박차를 가해보고자 옛 임관 더듬기.
혜우군주는 어둠꽃 바다달 이란 곳에서 2016년에, 오랜 잠수 타기 전 마지막으로 했던 임관이란 점에서 특별하고, 참 즐겁게 했고, 지금봐도 사랑스럽다.
혜우군주는 왕가의 금지옥엽으로 자란 밝은 성격의 공주. 그런데 나는 천진난만하지만은 않은 캐릭터로 얘를 썼다. 내게 혜우군주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안온한 세상과 자신의 허락받을 수 없는 욕망(사촌을 연모하는 마음) 사이에서 고통받는 캐릭터였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권력암투에 휘말리면서 변화하는 캐릭터였다. 나는 혜우가 입체적인 캐릭터라서 좋았다. 모든 것에 긍정적이고 포용력있고 다정하던 소녀가 신뢰를 배반당하고 사랑을 포기하고 이용당하면서 체념하고 이기적이고 권태로운 성격으로 변하고 마음의 빗장을 채워버리는 것을 쓰는 것이 좋았다.
본글은 첫사랑과 헤어지고 권력놀음에 이용당해 마음도 없는 왕과 정략결혼하게 된 직후의 혜우군주. 혜규희왕비라는 별호까지 새롭게 지어놨을 만큼 나는 저대로 혜우가 정략혼에 희생당해 마음을 닫고 남편인 왕에겐 폭언을 쏟아부으며 제멋대로 하는 왕비이자 황후로 살아가도 좋다는 생각이었는데 결국 결말은 독살을 가장한 도주로 첫사랑과 해피엔딩이었다.
혜우의 성격이 반전되는 글이라 혜우의 글 중에 가장 좋아하는 이 글을 내 티스에 오시는 분들께도 보이고 싶었고 또 두고두고 보고싶었다^^ 혜우로는 밝은 글도 많이 썼지만 아까 말한 이유로 투쟁하는 글, 이별하는 글, 못되게 구는 글도 마니 썼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어째 그 글이 맘에 드는 듯. 하나씩 들고 와서 저장해두려고 한다.